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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_리뷰생활

4번) 진지 빨고 적어보는 커리어 전환에 대한 나의 고찰, 왜 내 업무는 이렇게 바뀌는 것인가

by 고루니 202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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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남자 혼자 즐긴 2022 싸이 흠뻑쇼 대구 공연 4시간 놀고 온 썰 푼다.(2022 싸이 흠뻑쇼 후기_싸

▶▶▶지난주 글 복습하러 가기 남자 혼자 흠뻑쇼 가서 4시간 놀고 온 썰 푼다.  사실 이번 주 글은 목차에 적어둔 것처럼 "스타트업 창업 관련 스토리"를 적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버

rooney90.tistory.com

진지 빨고 적어보는 커리어 전환에 대한 고찰

흠뻑쇼 관련해서 적은 글이 굉장히 우연히도 생각보다 티스토리로 유입이 되어서 '아 물들어올 때 노를 저어서 뭔가 리뷰글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가졌지만, 그글러는 리뷰 용도가 아니라 내 삶에 대해서 돌아보고 글 쓰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모임이니 원래 쓰려고 했던 커리어에 대한 고찰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진지하고 글이 재미없을 수 있다. 그냥 이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커리어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래 우리는 거기에 심각하게 목을 매는 것일까?

이전 우리 아버지 세대와 비교해서 지금은 '무조건 대기업에 들어가야해!', '무조건 유명한 회사에 들어가야 해' 이런 사회적인 풍습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내가 스타트업에 재직해 있고, 일을 계속 스타트업에서 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비해서 대학생들에게도 물어보면 무조건 대기업에 가겠다고 하는 친구들은 많이 없는 것 같다. 대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항상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취업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낀다. 하지만 대학생이고, 현재 취준생이고, 이직을 결심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대답들은 모두 같다.

 

좋은 회사에 가서 커리어를(일을)만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도대체 커리어가 무엇이길래 다들 그렇게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까? (좋은 회사에 대한 조건은 개인의 조건, 환경, 상황에 따라서 엄청 다르니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자.) 커리어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커리어
어떤 분야에서 겪어 온 일이나 쌓아 온 경험. (=경력1)

인간은 성장을 원하는 동물이고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 즉, (내 생각에) 커리어는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발전된 삶,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가기 위한 아주 작은 발판이기 때문에 그렇게 다들 커리어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금은 특별하게 시작하는 나의 커리어

굉장히 보통의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고등학교 졸업 -> 대학교 입학-> 군대 제대 -> 대학생활 -> 취업] 이런 테크(?) 트리를 형성한다. 첫 번째 대학교 입학을 하면서 본인의 인생의 방향성을 굉장히 대략적으로 결정하고(대학교의 등급이 아닌 입학하는 과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고 취업할 때 본인이 취업하는 곳에 따라서 정말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는 보통의 대한민국 남성과는 조금 다르게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대학교도 3수를 해서 들어갔고, 취업이 아닌 창업으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니 말이다.(창업과 관련된 이야기는 2번 글에서 아주 자세하게 읽어볼 수 있다. 눈물없이 읽을 수 없으니 휴지 한 장씩 준비하시도록!)

동전 노래방 창업 후 좋은 기회에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스타트업의 공동 창업자로서 합류했다. 그때 정말 열정을 다 받쳐서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온 서비스가 여행용품 공유 서비스  "빌리쉐어"였다. 빌리쉐어는 남는 여행용품을 플랫폼에 맡겨서 여행용품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빌려주고 수익을 공유하는 여행용품 공유경제 서비스였다.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마케팅이랑 것을 배웠고, 기획이란 것을 해보았고, 영업도 시작해보았다. 2명이서 운영하다 보니 고객응대부터 시작해서 마케팅, 기획, 운영, 영업을 내가 담당했고 공동 창업자 한 분은 그 외의 재무와 관련된 영역, 서비스 기획, 지원 사업 등을 담당했다. "빌리쉐어"는 좋은 기회에 서비스를 매각하였지만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서비스였다. 그 이후 같은 멤버로 매장 빈 공간을 활용한 물품보관서비스 "백스테이션"을 창업했다. 해당 서비스는 투자도 받고 회사가 부산에서 서울로 옮겨오게 된 아주 고마운 서비스였다. 물론 현재는 아쉽게도 서비스를 종료하였다. "백스테이션"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제휴 영업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 것 같다. 물론 마케팅도 진행했지만 이 시기에 경험 했던 제휴 영업 및 사업 제휴가 현재 내가 커리어를 전환할 수 있는 가장 큰 경험이 된 것 같다. 백스테이션 서비스 종료 후 같은 회사에서 부동산 경매 정보 제공 플랫폼 "경매이징"을 출시하였으나 이후 좀 더 큰 발전을 위해서 회사를 이직하게 되었다.

이직한 회사는 현재의 회사인 맘편한세상이다. 맘편한세상은 돌봄 일자리 연결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회사다. 사실 맘편한세상에 입사하면서 굉장히 많은 업무가 바뀌었다. 크게 바뀐 사건도, 작은 업무가 바뀐 사건도 너무 다양하게 바뀌어서 회사 사람들한테도 다 소문이 난 상태다.

그로스 마케터에서 사업 제휴 매니저로

맘편한세상에 처음 지원을 했을 땐 퍼포먼스 마케터로 지원을 했었다. 이전 회사에서 영업, 고객 운영, 서비스 기획 등 모든 업무를 하긴 했지만 사실 가장 메인으로 가지고 갔었던 임무는 퍼포먼스 마케터 쪽이었고 그 당시에는 해당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었다. 다만 지원 후 맘편한세상의 대표님과 P&C 리더님과 면접을 진행했었는데 감사하게도 그 이후 나에게 그로스 마케터 포지션으로 제안을 주셨다. 면접에서 굉장히 사람을 아끼고 성장해나가는 스타트업인 것 같아서 해당 제안을 수락하였다. 

입사 후 6개월 정도 그로스 마케터로서 업무를 열심히 하였고 회사 내에서 외부 베이비시터 파견 업체들과의 사업 제휴 이슈가 있어서 해당 업체들을 서칭, 컨텍, 제휴 업무를 내가 맡게 되었다. (당시 마케팅 팀이 만들어졌었고 다른 마케터 및 외부 마케팅 대행사와 제휴를 해서 내가 할 일이 없었다...) 실제로 제휴를 맺으면서 이전 그로스 마케팅팀에서 TF팀으로 배치가 되었고 사업 제휴를 위해서 전국으로 돌아다니고 연락을 하면서 TF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했다. 사실 내 커리어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은 여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로스마케팅 팀 내에서 마케팅(물론 제휴 마케팅도 진행을 했었다.)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제휴 영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아쉽게도 TF팀은 회사의 전체적인 결정에 따라서 해체가 되었고 나는 B2B 업무로 옮겨졌다. B2B 업무에서도 제휴사 관리 및 제휴 영업을 맡게 되었다. 현재는 또 B2B 서비스 개편 이슈가 있어서 포인트 사업부라는 부서에서 B2B 서비스 관련 상품을 만들고 있다.

(이쯤 되면 주호민 작가처럼 파괴 왕이 되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후회는 없나요?

다시 한번 바뀐 내 업무를 살펴보자.

회사 주 업무 부 업무
빌리쉐어 마케팅 운영, CX, 기획, 영업
백스테이션 마케팅, 영업 운영, CX, 기획
경매이징 마케팅 기획, 영업
맘편한세상 - ceo staff 팀 & 그로스마케팅 팀 그로스마케팅 제휴 영업
맘편한세상 - TF팀 사업 제휴  
맘편한세상 - 사업개발 파트 B2B 제휴관리, 제휴 영업  

 그렇다 가장 큰 전환 및 집중의 시기는 TF팀으로 옮겼던 시기가 가장 큰 전환점이었던 것 같다.(해당 시기에 현 회사에서 한번 더 기회를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기회를 준 부분에 감사한다.)

내 커리어를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다. "커리어가 중간에 크게 바뀌었는데 후회하지 않냐고" 

아니, 전혀

전혀 후회 없다. 사실 현재 바뀐 부분이 나의 성향과 내 직업관과 훨씬 더 잘 맞는 것 부분이 크다. 퍼포먼스 마케터에도 재밌는 것들이 많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대화하고 맞춰나가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훨씬 일적으로 나에게 더 큰 재미로 다가온다. 

최근 가장 핫 한 예능 중 하나인 "지구 오락실"에서 한 출연자가 "성실한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이 언제 가는 다 되돌아 오더라"라는 말을 했다. 그 말에 굉장히 크게 공감한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학교 졸업 후 그냥 취업을 했더라면? 창업하면서 한 가지 업무만 했더라면? 영업이라는 분야를 경험해보지 못했더라면? 과연 나는 지금의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아니했더라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면서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업무는 왜 자꾸 바뀌는 거예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볼 때 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회사에서 정말 전체적인 회사의 방향성을 위한 팀원의 배치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그냥 내가 원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전제는 즐겁고 재밌게 일을 하기 위해서 바꾸는 것이다. 내 인생은 아직 최소 50년은 더 남았고 그 50년 동안 나는 끊임없이 일을 할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다면 그 50년 동안 나는 내가 재밌어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커리어 전환, 물론 굉장히 두렵고 어려운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결정이 나는 당신의 남은 인생에 더 큰 즐거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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