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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_리뷰생활

7번) 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by 고루니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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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쉽고, 이별은 어려워~♬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연애 이야기인 줄 알고 들어오신 분이 있다면, 실망시켜드려 미안하다. 이번 이야기는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9월 8일 퇴사한 퇴사자의 퇴사자의 따끈따끈한 퇴사 이야기다.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를 기대하셨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길 바란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취업 준비를 하고, 취업에 성공하고 열심히 취업을 준비한 회사에서 퇴사하는 과정이 연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연인이 되고, 이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2주 정도 책 리뷰를 적었었고 사실 오늘도 책 리뷰를 적으려다가 이번에 퇴사 준비를 하면서 겪었던 생각들 그리고 과정들을 같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퇴사자의 과정, 퇴사자의 생각을 주제로 글을 적어보고자 한다.

퇴사를 결심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성격상 무작정 퇴사를 잘 못 한다. 이 다음에 이직할 곳을 정해둔 다음에 퇴사를 하는 편이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이직을 자주 하는 건 아니다. (9월 8일에 그만둔 맘편한세상) 전 회사가 나에게는 두 번째 회사다. 첫 번째 회사(백스테이션)는 사실 공동 창업한 회사였기 때문에 전 회사에 입사한 것이 솔직히 타인의 명의로 된 회사에 입사하는 첫 회사라고 생각한다. 맘편한세상에 입사 전에도 그냥 무작정 그만둔 게 아니라 합격이 확정된 후 백스테이션에 퇴사 날짜를 정했다.

첫 번째 회사인 백스테이션을 그만 둘 때는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그리고 퇴사에 대한 부분을 인정하기 싫었다. (OFF THE RECORD)더 큰 시장으로 그리고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서 퇴사를 한다고 면접에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정말 원해서 하는 퇴사는 아니었다. 회사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 공동 창업자로서 그런 부분을 알고 있었고 내가 그만둠으로써 회사가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었다. 그래서 사실 너무 아쉬웠다. 좀 더 큰 회사로 키워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 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다.(공동 창업한 스토리에 대해서는 언젠가 날을 잡고 진지하게 써볼 예정이다.)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에 대한 갈망이었다. 맘편한세상은 정말 일하기 좋은 회사다. 시리즈 B 라운드까지 투자를 받았고 현재 60명이 넘는 직원들(내가 20번째 입사했는데! 내가 입사할 땐 20명이었는데!)이 아이키우기 좋은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누적 회원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앱 다운로드 숫자도 50만 회 이상이 넘는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육아 플랫폼이다. 부모와 시터 간의 C2C 연결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베이비시터 교육사업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해 운영 중이다. 거기다 B2B 서비스인 맘시터 비즈니스도 제공하며 최근에는 내부에 베이비시터 매칭팀까지 신설 및 증원하면서 부모에게 베이비시터를 직접 연결해주는 B2C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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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에게 맘시터는 어떤 회사이고 합격을 했는데 스타트업이라서 갈지 말지 고민이다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무조건 가라고, 정말 좋은 회사라고 추천할 것이다. 물론 스타트업이다 보니 체계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관련하여서는 한번 글을 적은 적이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일이 많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워라밸을 굉장히 잘 지킬 수 있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다. 다만, 회사의 전체적인 방향성과 우선순위를 재정립 하는 과정에서 내가 맡았던 부분의 우선순위가 조금 밀리면서 현장에서 하는 실무적인 부분보다 전체적인 전략을 정립하는 부분에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지금 실무를 더 뛰면서 커리어를 더 깊게 가져가고 실력을 키워야 하는데 왜 시간낭비를 하는 것 같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맞다.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결국, 선택하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의견을 들었다. 책도 읽고 브런치도 읽었다. 하지만 읽고 들을수록 확고해졌다. 일을 하고 싶으면 일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이직 시장에 뛰어들었고 운이 좋게도 다음 직장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좋은 이별을 위해서 마무리를 잘해야 했다.

우선 가장 먼저 팀 리더에게 알렸다. 퇴사 전 가장 먼저 알려야 할 사람은 팀원들도 있지만 그래도 함께 일한 팀 리더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팀 리더 님도 사실 퇴사 예정이었다는 건 안 비밀^_^) 그 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 그리고 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들을 말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했던 생각들을 퇴사 전에 미리 공유를 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이야기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지금에서야 생각한다. 혹시나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고민하고 있다면 꼭 팀의 리더 혹은 동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길 추천한다.

팀 리더에게 상황을 말한 후 다음은 대표님이었다. 가장 떨렸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자리가 무서워서 떨렸다기보다는 내가 맘편한세상을 떠나기 아쉬워서 더 떨렸던 것 같다. 팀 리더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 간에 내가 했던 생각을 공유하니 충분히 그 마음을 알아주셨고 최대한 빨리 퇴사를 하고 다음 회사 입사 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마지막으로 인사 담당자인 P&C팀 리더와 이야기를 나누고 퇴사 절차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사실 맘편한세상에 입사를 결심한 이유는 바로 P&C팀의 리더 때문이었다. 면접 당시 지원자를 아낀다는 부분이 엄청 느껴졌고, 이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구나 라는 것이 팍팍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좋은 이별은 없다지만 최선의 이별을 하고 싶어

"이별에 좋고 나쁨이 어딨어" 어느 드라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인상 깊은 대사였다. 회사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다. 그러다 보니 이별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연인 관계처럼 마음이 아프거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물론 그 아쉬움이 좋은 아쉬움일 수 도 있고 왜 저사람을 뽑아서 시간낭비를 하는가 하는 아쉬움 일수도...?) 드라마 대사처럼 이별에 좋고 나쁨은 없다. 아쉬움만 있을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이별을 하고 최고의 이별을 해야한다.

최선과 최고의 이별을 위해서는 2가지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1) 내 업무를 대신할 사람을 위해서 인수인계를 철저히 할 것

2) 그리고 팀원들에게 이별을 공유할 것.

 

인수인계는 문서를 만들고 대신할 사람에게 미팅을 잡아서 진행했다. 다행히 내가 맡았던 업무가 잠정적으로 멈춰있었던 관계로 크게 인수인계할 것들이 많이 없었다. 

팀원들에게 이별을 공유할 때에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별을 공유하면서 좀 더 팀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눌 걸, 그랬다면 우리 팀원들이 힘들었던 것들 좋았던 것들을 더 잘 알고 회사가 좀 더 즐거웠을 텐데 라는 후회를 했다. 이런 후회는 어떤 이별에서도 항상 하는 것 같다. 연인 관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끝에 후회가 남는다. 하지만 후회와 반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에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는 더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난 조금 더 멀리 가려해 ♬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마침표를 찍고 난 조금 더 멀리 가려해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직 해야할 것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표를 잘 찍어야 한다. 잘 찍은 마침표는 이 다음에 내가 가야할 길을 더 밝혀주고 그리고 즐거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별은 어렵다. 좋은 이별이란 것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이별을 고민하고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이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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