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전달] 파월 발언... 美 장기 고금리 시대 예고
7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DC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신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금리인상이 멈췄을 때)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증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WSJ는 이달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 발표될 고용을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좋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 0.5%p 인상 결정뿐만 아니라 올해 전망치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지난해 미국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금리 0.75%p 4회를 포함해 여덟 차례 인상했다. 여름 이후 완만한 내림세가 보이자 2월에는 0.25%p로 인상폭을 줄였다.
그러나 0.25%p 인상을 단행한 당시 FOMC 회의로부터 약 1주일뒤 발표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51만7000개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3.4%로 떨어지는 등 연준의 의도와는 다르게 고용시장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 당시 연준 관리들은 2023년 금리를 5.25%까지 올린 후 5월 회의에서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날 파월의 청문회 발언 후 시장에서는 이른바 터미널 금리가 지난해 연준이 전망했던 5.1% 보다 더 높을 것으로 상향 조정에 들어갔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은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최종치가 5.5~5.7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재조정했으며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고정자산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는 연준이 금리를 6%까지 올린 후 물가상승과의 싸움을 위해 상당한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 관리들은 2025년 이후 금리를 2.5%를 유지하는 것을 전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너무 냉각 또는 과열되지 않도록 해주는 중립금리와도 같은 수준으로 2019년 이후 유지해온 시각이다.
저널은 현재 미국 경제가 지난 수십년간은 볼 수 없었던 인플레율을 겪고 있으면서 고용시장은 호황으로 특히 저소득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며 금리를 내리게 했던 금융위기 여파도 없어진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높아진 금리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연준이 판단할 것으로 보이며 과거 같은 저금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